뉴질랜드의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교육 중에서도 대체로 초등학교 교육의 시스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독일 사람으로 뉴질랜드에 잠깐 살러갔다가 아이 둘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뉴질랜드 교육에 감동을 받아, 뉴질랜드 학교 교육을 살펴보고, 자신의 경험을 합쳐서 이 책을 썼다.
2017년에 뉴질랜드는 세계 미래대비 교육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육이 21세기의 도전에 적절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뉴질랜드는 기본적으로 ‘가족적 연대감’, 혹은 ‘동류의식’을 뜻하는 마오리족의 말 ‘화아웅아탕아’가 교육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이고,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인구가 많지 않은 나라여서 내부의 경쟁보다는 협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뉴질랜드 아이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유심히 보면 뉴질랜드의 교육이 매우 유기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지우개를 없애고, 뉴질랜드의 토착민족인 마우리족, 그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배려의 교육, 그들이 발 딛고 서 있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공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주제를 탐구하고 호기심을 갖게하는 교육, 중앙정부의 일률적 배분이 아닌 학교에 주어진 자율성, 지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울타리가 없는 학교, 학교 일에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하는 학부모, 아이들에게 친근하지만 권위가 있는 교사 등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더 나아질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차례
1. 사랑에 빠진 화산
2. ‘카인드니스(kindness)’ 요리법
3. 글자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4. 책 퍼레이드
5. 교실에 들어와 함께 배우는 개
6. 권력을 쥔 학부모
7. 미세스 맘
8. 아스팔트 위에 드리운 자전거 그림자
9. 소리 지르는 대신 손뼉을 친다
10. 지우개는 금지 물품
11. 학급 요정
12. 사모아 주간
13. 초콜릿을 어떻게 녹일까?
14. 빨래집게와 딸기로 배우는 수학
15. 무릎을 살그머니 여덟 번 두드리기
16. 독일의 허울뿐인 논쟁
17. 학생과 교사를 위한 해피엔드
18. 나 홀로 숲에서
베레나 프리데리케 하젤 (지은이)
1978년 베를린에서 태어났다. 심리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이다. 그녀는 2018년 테오도어 볼프 상Theodor Wolff Prize(저널리스트 상) 후보에 올랐고 그해에 독일 기자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소설 『라세Lasse』를, 2018년에는 아동 도서 『우리는 대도시 출신의 순무Wir Ruben aus der Groß Stadt』를 출간했다.
이기숙 (옮긴이)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언어학을 공부한 뒤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독일 인문사회과학서와 예술서, 그리고 소설을 우리말로 옮기고 있으며 제17회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 『음악과 음악가』, 『율리아와 동네 기사단』, 『공간적 전회』, 『나의 인생』, 『데미안』, 『소녀』, 『인간과 공간』, 『푸르트벵글러』,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 『담배 가게 소년』, 『등 뒤의 세상』, 『들판』 , 『새해』 등이 있다.
뉴질랜드, 화나웅아탕아
이 책에서는 뉴질랜드의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교육 중에서도 대체로 초등학교 교육의 시스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독일 사람으로 뉴질랜드에 잠깐 살러갔다가 아이 둘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뉴질랜드 교육에 감동을 받아, 뉴질랜드 학교 교육을 살펴보고, 자신의 경험을 합쳐서 이 책을 썼다.
2017년에 뉴질랜드는 세계 미래대비 교육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육이 21세기의 도전에 적절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뉴질랜드는 기본적으로 ‘가족적 연대감’, 혹은 ‘동류의식’을 뜻하는 마오리족의 말 ‘화아웅아탕아’가 교육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이고,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인구가 많지 않은 나라여서 내부의 경쟁보다는 협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뉴질랜드 아이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유심히 보면 뉴질랜드의 교육이 매우 유기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지우개를 없애고, 뉴질랜드의 토착민족인 마우리족, 그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배려의 교육, 그들이 발 딛고 서 있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공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주제를 탐구하고 호기심을 갖게하는 교육, 중앙정부의 일률적 배분이 아닌 학교에 주어진 자율성, 지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울타리가 없는 학교, 학교 일에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하는 학부모, 아이들에게 친근하지만 권위가 있는 교사 등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더 나아질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수학 수업을 해변으로 옮겨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를 실물 크기로 모래에 그려본 아이들에게 공룡의 크기, 그리고 넓이에 대한 개념은 단순히 교실에서 익히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교문 앞에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살펴보는 것이 유별난 행위가 아니라면 부모와 선생님은 훨씬 더 유대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학년 전체가 한 달 동안 ‘우주’라는 주제로 수업을 준비하고, 공감 능력의 발달을 기초 연산만큼이나 중시하는 학교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 책을 교사가 읽는다면, 특히 초등교사가 읽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글쓰기를 시키는 뉴질랜드 교실의 방법은 그 구체성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협력보다는 경쟁을 통한 승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익숙한 한국 사회라서, ‘협력’을 이상 정도로 치부하지 실질적인 협력을 통한 공동체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가지고 있는 환경(외따로 떨어진 섬나라, 화산과 지진이 잦은 지역), 그리고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는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이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인지 우리와는 사뭇 다른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뉴질랜드의 교육 방식은 그러나 단순히 이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너무나 합리적이고, 이런 교육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까지 갖게 한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움을 허락하면서도 선생님의 권위는 손상되지 않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수업은 억지로 주입하거나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은 얼마나 이상적인가!
진정한 호기심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숫자만 나열한 문제,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은 것을 단순히 외우는 것에서 오지 않는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이곳의 문제를 내가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을 때 진정한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이 공부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이 책에서 묘사된 뉴질랜드 교육방식은 정말 그런 이상적인 교육에 가깝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교육방식과 뉴질랜드의 교육방식 중 무엇이 더 낫고, 열등하다고 비교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교육방식도 효율성과 성과 면에서 어느 정도는 인정받고 있다. 다만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은 선생님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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