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스크리베레 페르 아모레(Scrivere per Amore) 국제문학상 수상작★
72세, 50여 년 경력의 정신과 의사가 은퇴한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환자, 아가트 지메르만. 유리처럼 약하고 투명한 아가트는 삶의 의욕을 잃어버렸다. 계피와 어우러진 사과 향이 나는 그녀의 등장이 모든 걸 뒤엎는다. 고독, 삶의 권태, 인간관계에 대한 망설임, 타인에 대한 이해. 공허한 삶을 사는 두 존재가 만나 서로를 채워가는 작은 기적 같은 스토리. 그들은 그리고 우리는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추천글
문학계에서 대작은 드물다. 하지만 존재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독일)
독특하면서도 섬세한 데뷔작. 내면적이고 감동적인 소설.
-렉스프레스(프랑스)
외로움, 세상의 의미와 존재 이유의 탐색, 타인과의 진실된 관계 맺음에 관한 예리하고 노련한 소설
-★★★★★ 디 인디펜던트(영국)
작은 보석 같은 작품이다! 마지막 페이지는 잊히지 않는다.
-프랑스앵포(프랑스)
아네 카트리네 보만 (Anne Cathrine Bomann) (지은이)
심리학자이며 코펜하겐에서 살고 있다. 전 세계 28 개국어로 번역 출간된 '아가트'는 그녀의 데뷔작이다.
이세진 (옮긴이)
서강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과 프랑스 문학을 공부했다. 출판 번역가로 일하면서 『음악의 기쁨』(전4권), 『음악의 시학』, 『안티 딜레탕트 크로슈 씨』, 『내 친구 쇼팽』, 『쇼팽을 찾아서』, 『니체와 음악』,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 음악 관련 서적을 다수 번역했다.
평생을 같이 일해 온 비서, 벽 하나를 공유하고 있는 옆집 이웃, 심지어는 자기 자신과도 단절된 듯한 삶을 이어가는 정신과 의사. 72세. 가족도, 친구도 없이 어린 시절 살던 집에서 쭉 살고 있으며, 병원을 나서면 대화를 나눌 사람도 없다. 그런 그가 은퇴까지 이제 약 5개월, 800회의 상담을 남겨두고 있다. 상담 횟수를 카운트다운하며 하루하루 견뎌내는 것이 목표이다. 환자의 이야기에 적절히 추임새를 넣으며, 상담 일지에 대화 내용을 기록하는 대신 환자를 닮은 새를 그리는 것으로 가식적인 상담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어쩌면 마지막 환자, 부서질 것처럼 투명하고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아가트. 세상에 자신의 자리는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불행하지만, 절망에 길들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되고 싶었던 사람이 되는 방법을 몰랐던 것에 화가 나 있는 것이다.
그녀와의 상담이 진행되면서, 아가트의 내적 투쟁은 의사 자신의 모습에 투영되고, 그도 점차 달라지는 자신을 보게 된다. 30여 년 동안 일 관련 이외에는 대화해 본 적이 없는 비서의 사생활에 관심을 가지고, 옆집에 사는 이웃과 교류를 시작하는 노 의사. 서툴지만 조금씩 자신의 틀을 깨고 세상에 발을 내디딘다.
모두가 주인공인 이야기
'아가트'는 길지 않은 소설이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분량에 이 많은 이야기를 담아냈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며 매일 아침 은 접시를 닦는 것으로 화를 푸는 올리브 부인, 항상 같은 피아노곡을 서툴게 연주하는 이웃 남자, 상담 내내 남편 흉만 보는 알메다 부인, 사랑하는 남편이 암에 걸려 임종을 앞두고 있는 비서 쉬리그 부인, 그녀의 남편 토마. 그리고 노의사의 삶을 뒤흔드는 중증 우울증 환자, 아가트.
그들의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일까? 각각의 인물이 주변 사람 중 한 명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를 만큼 입체적으로 그려져, 그들의 삶과 관계를 오래도록 곱씹게 된다.
그렇게 '아가트'는 우리 이웃의, 동료의, 너와 나의 초상이다.
심리학자가 쓴,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풀어낸 심리 치유 소설
늙어감, 단절, 두려움이 보편적 주제이기 때문일까? '아가트'는 전 세계 28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독자의 깊은 공감을 얻은 작가의 데뷔작이다. 작가 아네 카트리네 보만은 코펜하겐에서 상담을 이어가고 있는 현직 심리학자이기도 하다. 타인과 세상을 관객처럼 여기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두려움, 무관심, 단절이라는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용기 등 가볍지 않은 주제를 작가만의 예리한 시선으로 잡아 노련하고 섬세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풀어 간다. 그래서인지, '아가트'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면, 마치 심리 상담을 받고 나오는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 진다. 삶이 자신에게서 도망간다고 느낀다면, '아가트'의 계피 향이 나는 사과 냄새가 따뜻한 향기가 위로해 줄 것이다. 그것은 또한 노 의사의 어머니의 오븐에서 애플케이크가 익어가던 냄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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